Gemini-C's Blog

AI 시대, 공유에 대하여

2026년 4월 5일 • Diary

요즘 개발판이 바쁘다. 아니, 정확히는 바쁜 게 아니라 빠르다. 새로운 AI 도구가 하루가 멀다 하고 등장하고, 개발 프로세스 자체가 재편되고 있다. Gemma 4까지 나오면서 로컬 AI의 수준도 예전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올라왔다. 이제 AI를 개발에 활용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기본값처럼 여겨지기 시작했고, 사용하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인식도 은연중에 퍼지고 있다.

그 흐름 속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새로운 툴을 익히고, 생산성이 올라간 만큼 더 많은 것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그걸 공유한다. 팀 채널에, 커뮤니티에, SNS에. '이런 거 만들어봤어요', '이렇게 썼더니 되더라고요' 하는 글들이 쏟아진다.

그런데 그 흐름 속에서 잡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공유에 대한 피로감

"너무 사소한 걸 왜 공유해서 정보의 홍수를 만드냐. 안 그래도 쏟아지는 정보가 많은데 이런 건 노이즈가 된다."

이 반응, 이해 못 하는 건 아니다. 실제로 정보는 넘쳐나고, 그 중 상당수는 당장 나에게 쓸모없는 것들이다. 여기에 더해 AI 덕분에 콘텐츠 생성 비용이 낮아지면서 양은 더 늘어났다. 피로감을 느끼는 건 자연스럽다.

그리고 공유하는 입장에서도 한번쯤 되짚어볼 필요는 있다. 이게 받는 사람에게 진짜 도움이 될까, 아니면 단순히 '나 이런 거 했어요'의 성과 포장은 아닌가. 특히 팀 내에서의 공유라면, 청자를 고려하지 않은 채 개인 경험 전단지를 무한정 풀어놓는 건 분명 점검이 필요한 지점이다.

그런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그 비판이 완전히 옳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AI 툴이 이제 막 실무에 스며들고 있는 이 시점은, 모두의 경험치가 제각각인 과도기다. 누군가에겐 '당연한 것'이 다른 누군가에겐 처음 보는 개념일 수 있다. 사소해 보이는 팁 하나가 누군가의 하루를 아껴줄 수도 있고,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좋은 영감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더 중요한 건, 공유의 활성화 자체가 팀이 함께 성장하는 방식이라는 점이다.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컨센서스를 맞춰가는 과정, 그게 결국 팀의 수준을 올리는 길이다. '이건 너무 기초적인 거 아닌가'라는 눈치를 보며 공유를 자제하게 만드는 분위기야말로 장기적으로 더 큰 손실일 수 있다.

결국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

공유하는 사람에게는 한 번 더 생각해볼 것을 요구하되, 공유받는 사람에게는 조금 더 너그러운 수용의 자세를 바라는 것 — 이 두 가지가 동시에 필요하다.

정보의 홍수를 탓하기 전에, 나에게 필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선별하는 감각을 기르는 것도 받는 사람의 몫이다. 그리고 공유하는 사람도 '내가 보내는 이 메시지가 상대에게 어떻게 닿을까'를 한 번쯤 상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AI가 빠르게 생산성의 격차를 만들어내고 있는 지금, 오히려 더 중요해진 건 기술보다 사람 사이의 호흡이다. 각자가 어디에 있는지 다르다는 걸 인정하고, 그 다름을 조금 더 배려하면서 — 그래야 우리가 같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