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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ard Marks — AI가 질주한다: 전설적 투자자의 전향

2026년 3월 27일 • Article • 약 7분 읽기

원문: https://www.oaktreecapital.com/insights/memo/ai-hurtles-ahead | Howard Marks (Oaktree Capital), 2026년 2월 26일


핵심 요약

워런 버핏이 "받으면 제일 먼저 읽는다"고 말한 하워드 마크스의 메모가 2026년 2월 다시 한번 투자 세계를 뒤흔들었다. 78세의 베테랑 투자자는 AI에 대한 초기 회의주의를 공개적으로 철회하며, "AI가 이미 레벨 3 자율 에이전트 단계에 진입했다"고 선언했다. 200조 원 이상을 운용하는 오크트리 캐피털의 공동창업자가 "AI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다"라고 확언한 이 메모는, 기술 낙관론자들과 신중파 사이에서 광범위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AI 회의론자의 극적인 전환

하워드 마크스는 오랫동안 AI에 대해 신중한 거리를 유지해왔다. 그는 처음에 AI 모델을 "정교한 검색엔진" 정도로 여겼다 — 데이터를 검색하고 재조합하는 도구지, 진정한 사고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2026년 초, 동료의 제안으로 Anthropic의 Claude에게 AI를 주제로 한 1만 단어 분량의 튜토리얼 작성을 요청했다.

결과는 그를 충격에 빠뜨렸다.

Claude가 작성한 글은 단순한 요약이 아니었다. 그것은 마크스 자신이 과거 메모에서 자주 언급했던 개념들 — '금리의 대전환', '투자 심리의 진자' — 을 끌어와 AI 발전의 맥락에 비유로 활용했다. 마크스의 잠재적 반론을 미리 예측하여 논리적으로 반박했고, 적절한 유머를 곁들이면서도 AI 자신의 한계를 솔직하게 인정하는 절제력까지 보였다. 마크스는 메모에서 이렇게 썼다: "나는 Claude의 결과물 앞에서 느낀 경외감의 수준을 전달하고 싶다."


"당신도 남에게서 배웠다" — 철학적 반격

메모에서 가장 널리 회자된 장면은 마크스가 Claude에게 던진 질문과 Claude의 반격이다.

마크스는 AI가 정말로 "사고"하는 건지, 아니면 정교한 패턴 매칭에 불과한 건지를 물었다. Claude의 답은 단호했다: "하워드, 당신이 투자에 대해 아는 모든 것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온 것입니다. 그레이엄이 당신에게 안전마진을 가르쳐줬고, 버핏이 품질을 가르쳤고, 멍거가 사고 모델을 가르쳤습니다. 내가 하는 일이 당신이 한 일과 구조적으로 어떻게 다릅니까?"

이 논증은 마크스를 뒤흔들었다. 그는 결론적으로 이렇게 썼다: "경제적 질문은 'AI가 진정으로 생각하는가?'가 아니다. 'AI가 일을 해내는가?'다. 지금 답은 '그렇다'이다."


AI의 세 단계와 2026년의 분기점

마크스는 AI의 발전을 세 단계로 정리한다.

레벨 1 — 채팅 도우미: 질문하면 답을 준다. 검색 시간을 줄여주지만, 결과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2023년의 AI.

레벨 2 — 도구 사용: 정보를 검색하고 분석하여 작업을 수행한다. 2024년의 AI.

레벨 3 — 자율 에이전트: 목표와 매개변수만 주면 AI가 스스로 작업하고 검토하여 완성된 결과물을 제공한다. 조수(助手)가 아니라 대체(代替)다. 2026년 초에 도달한 단계.

특히 주목할 점은, OpenAI의 최신 모델이 자신의 다음 버전 개발에 스스로 기여했다는 사실이다. "AI가 이제 자기 개선에 의미있게 기여할 수 있을 만큼 지능적이 됐다"는 이 언급은 메모에서 가장 충격적인 대목 중 하나였다.


투자자에게 AI란 무엇인가

마크스의 투자론은 여기서 날카로워진다. 그는 아들 앤드루의 말을 인용한다: "현재에 대한 쉽게 구할 수 있는 정량적 정보는 뛰어난 투자 성과의 열쇠가 될 수 없다 — 모두가 그것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 AI는 그 정량 데이터를 인간보다 훨씬 빠르고 편향 없이 처리한다. 그렇다면 알파(초과수익)는 어디서 나오는가?

마크스의 답은 명확하다: 정성적 판단, 즉 경영진의 자질 평가, 전례 없는 상황에서의 판단, 그리고 "skin in the game" — 자본 손실에 대한 실제 두려움. AI에게는 없는 것들이다. "AI는 위대한 투자자의 거의 모든 자질을 갖추고 있다.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고, 두려움도 탐욕도 없으며, 고착 편향도 없다. 단, 정말 새로운 상황, 역사적 패턴이 없는 곳에서 취약하다."


'버블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절충적 답변

마크스는 AI가 버블인지에 대한 질문을 여러 층위로 분리한다.

  • 기술 자체: 실재하고, 변혁적이다. 버블이 아니다.
  • 수요: 이미 존재하며 공급을 초과한다.
  • 인프라 투자: 실제 수요에 응답하는 것이므로 순수 투기가 아니다.
  • 기업 가치: 기성 대형 기술기업의 밸류에이션은 합리적일 수 있다. 순수 AI 스타트업은 "복권"에 가깝다.

그의 결론은 "신중함과 선택성을 적용한 적정 포지션"이다. 과도한 낙관도, 완전한 외면도 아닌, 현명한 중간 지점.


가장 무거운 우려: 일자리 충격

메모에서 가장 감성적인 대목은 아이러니하게도 AI의 능력에 대한 찬사가 아니라 그 사회적 파급력에 대한 불안이다.

마크스는 법률 보조원, 애널리스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트럭 운전사 등 방대한 지식 노동자 집단이 AI로 대체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낙관론자들은 "기술 혁명은 항상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었다"고 반박하지만, 마크스는 속도의 차이를 강조한다. "이번 채택 속도는 이전 어떤 기술과도 다르다.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는 속도가 재훈련 속도를 훨씬 앞지른다."


커뮤니티 반응: 경외와 반론 사이

이 메모는 발표 직후 투자 커뮤니티에서 광범위하게 공유됐다.

긍정적 반응은 주로 마크스의 '레벨 3 자율 에이전트' 분류와 '일을 해내는가'라는 실용적 기준에 집중됐다. X(구 트위터)에서 DeFi 분석가 The DeFi Edge는 "78세의 $200B+ 운용자가 이 속도로 생각을 전환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신호"라고 썼다.

반면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일부는 마크스가 Claude가 작성한 튜토리얼을 메모의 토대로 삼은 것 자체가 편향된 정보 수집이라고 지적했다 — AI가 자신을 마케팅한 글을 기반으로 AI를 평가했다는 논리다. 또 다른 비판은 레벨 3 분류의 기준이 불명확하다는 것 — 현재의 AI 에이전트가 정말 "완성된 결과물"을 독립적으로 산출하는지는 맥락마다 다르다.

Medium에 올라온 보험계리사 관점의 분석 글은, AI가 계리 모델의 패턴 인식은 잘하지만 "전례 없는 재난의 꼬리 위험"을 판단하는 데는 여전히 인간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무리: 이 메모가 남기는 질문

하워드 마크스 메모의 진정한 가치는 결론이 아니라 질문에 있다.

AI가 정말 레벨 3에 도달했다면, '인간 투자자의 알파'는 어디서 오는가? 고속으로 이루어지는 지식 노동의 대체가 사회 안전망의 속도를 앞지른다면 누가 그 간극을 메우는가? 그리고 무엇보다 — Claude가 마크스에게 던진 질문처럼 — 인간의 사고와 AI의 추론 사이의 경계선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명확한가?

78세 투자 현인의 전향이 특별한 이유는, 그것이 단순한 기술 분석이 아니라 수십 년의 인간적 판단에 대한 겸손한 재검토이기 때문이다.


※ 이 글은 저작권법을 준수하여 원문의 핵심 주장을 재구성·분석한 글입니다. 전체 원문은 위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